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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내편이 되는 프로젝트 시작
    일상 2017. 1. 7. 23:49
    취직하고 한동안 블로그를 본의 아니게 중단하게 되었다.

    일단 직장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바빴고, 


    몸과 정신이 바빴던 만큼 어떤 글을 써야겠다 하는 아이디어가 없었다.


    아직 그만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다시 시작하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새로운 환경에 들어가보면 적응하면서 나도 몰랐던 내 자신의 어떤 것을 알게 된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작년 12월까지는 내 안에 어떤 것이 잘못되었다, 고쳐야 한다고 생각만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했다. 


    우연히 나보다 어른인 어떤 분과 30분 동안 짧은 이야기를 나눈 후, 내가 나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순히 자존심과 자존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힘든 일이 닥치는 순간 내가 내편이 되지 않고


    미워하고, 상처내고, 흠집내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이걸 안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사실 아직 머릿속에도 정리 안 된 상태다.


    시간이 흘러 '아 이건 말도 안되는 짧은 생각이었구나'라고 마음을 바꿀 수 있다.


    나중에 그렇게 되더라도, 일단은 이러한 상태를 더 들여다보고, 어떠한 일련의 노력을 통해 


    내가 진정한 내편이 되어 보는 것을 목표로 삼기로 했다.



    새로 추가하는 신년 목표다.


    좀 닭살 돋지만 그래도 '프로젝트 #1, 내가 내편이 되는 프로젝트'로 이름을 지었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내 개인적인 생각은 절대 담을 생각이 없었다. (단순한 리뷰를 제외하고.. )


    첫째로 모르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 아는 것이 싫었고, 또 나중에 이 글을 보고 이불킥하고 있을 내 자신이 싫어서였다. 


    그런데도 굳이 어떻게 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써야겠다 다짐한 이유는, 


    혼자 다이어리에 끄적이면 감정의 쓰레기통으로만 남을 수 있다.


    또, 나를 모르는 누군가 혹은 나를 아는 누군가가 보고 있다고 느끼면 적어도 중간에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 이며,


    외롭지 않을 거라 판단했다. 아무런 반응이 없더라도. 



    그래서 일단 시작은, 최근에 우연히 읽기 시작한 책에서의 조언을 하나씩 실천해보는 것으로 한다.


    김창옥의 「당신은 아무 일 없던 사람보다 강합니다」



    서점 가는 것을 좋아한다.


    어떤 이들처럼 한 달에 최소 몇 권씩 열심히 읽는 사람도 아닌데


    서점에만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온전히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조금 이상하다.)


    갈 때마다 책을 사는 것도 아니다.


    몇 번씩 들었다 놨다, 이 책은 별로군, 좋아하는 작가가 신작을 냈는데 전작과 비슷한 것 같다, 


    이런 책은 정말 좋아보이는데 사놓아도 읽지 않을 것 같다 등등 이런 생각으로 한 시간은 거뜬히 구경한다.


    보통 자기계발서 코너를 쭉 훑어보면서 제목을 보고는 내용을 지레 짐작한다. 


    누구나 아는 뻔한 명언따위를 그럴듯하게 나열하면서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담겠지. 하고는 그냥 지나친다. (이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 책 표지를 처음 봤을 때, 정말 읽기 싫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역경을 기회로 만들어야만 성공할 수 있으며, 여기서 지치면 낙오자로 머물러있을 수 밖에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진부한 자기계발서같이 보였다.


    도대체 어떤 식으로 책을 썼나 비웃어주려고 목차와 책을 몇 군데 펼쳐 읽어보았다.


    조금 읽어보니 어떤 이유에선지 모르겠지만 내겐 매우 필요한 책이라 느껴졌다.


    내 주변 그 누구도 해주지 않았던(혹은 이미 했는데 내가 이해를 못했던), 나에게 필요한 말들을 아주 구체적으로 쉽게 담았다고 생각했다.



    출근길에 잠깐씩 읽고 있는데 형언할 수 없었던 내 생각들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적어놓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경험담, 조언이 아주 크게 와닿는다.


    그래서 이에 그치지 않고 이것들을 하나씩 실천해보려 한다.




    첫 번째, 맹물 마시기.


    내 몸에는 다른 어떤 탄산음료나 커피보다 맹물이 가장 좋다.


    그래야 신진대사가 원활하고, 외부 감염이 있을 때에도 몸이 단시간에 망가지지 않고 회복이 빠르다.


    정신도 마찬가지란다. 


    다른 사람의 생각, 그 생각이 드러나는 예술작품 같은 문화활동에 꾸준히 노출시켜야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훗날 내가 어떤 고민에 빠지거나 힘든 일에 닥칠 때


    이때 쌓았던 소위 마음의 양식이 정신 면역 체계가 제 역할을 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꽤나 설득력있다.


    가장 실천하기 쉬운 것이라 이것부터 실천하려 한다. 물론 단기간에 끝내야 할 과제는 아니다.


    지속적으로 이에 대한 실천 후기를 적을 것이다. 리뷰 게시판에 적어도 무방할 것 같다. 



    내일 프랑스 예술작품 전시회를 간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가지고 가본다.


    조금 힘들었던 만큼 생각도, 발전도 있었던 하루라고 믿으며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도 힘들었다면 그렇게 믿고 오늘 밤 편안하게 잠들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럼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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